1. 목격자 국내 평가 및 아쉬움
영화 <목격자>는 <그날의 분위기>를 연출한 조규장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입니다. 영화 제목은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한 주인공과 타인의 일에 무관심한 각박한 세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연은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중견배우 이성민, 김상호, 진경이 캐스팅되었고, 메인 빌런 포지션인 연쇄살인마 역은 샤프한 느낌의 배우 곽시양이 맡았습니다. 본 작은 약 7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손익분기점은 181만 명으로 알려졌고, 전 국적으로 2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티켓 파워가 강한 출연진 구성이 아닌 데다 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영화 <목격자>는 상업적으로 성공하면서 어느 정도 대중성을 인정받기는 했지만,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비판을 받았는데요. 하나는 한국 스릴러 영화의 클리셰를 답습하여 신선함이 없다 는 점과, 다른 하나는 스토리의 개연성이 지나칠 정도로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스릴러는 고구마를 백 개쯤 먹은 듯한 답답한 행동으로 일관하는 주인공, 무능하고 부패한 공권력, 슈퍼히어로를 방불케 하는 강력한 악당 등 뻔한 설정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영화에서는 이 세 가지 클리세가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진부함의 끝을 보여주었습니다. 더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로 몰입감을 떨어뜨린 점은 부실한 각 본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다른 것은 넘어가더라도 범인을 신고하지 않으면서도 가족의 안전을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주인공의 대처 방식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본 작은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배 우들의 호연,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집단이기주의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의미 있는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충분히 좋은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데,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2. 영화의 줄거리
연쇄살인마 송태호(곽시양 분)는 한 여성을 차 트렁크에 싣고 시신 유기 장소로 이용하는 과천 지역의 아파트 인근 야산으로 향합니다. 납치된 여성은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다가 결박을 풀게 되고, 트렁크가 열리는 순간에 맞춰 범인을 공격한 후 달아납니다. 이 여성은 불빛을 따라 아파트 단지로 들어간 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비명을 지르지만, 새벽 시간대 아파트 내부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결국 범인에게 다시 붙잡힌 여성은 아파트 한복판에서 처참하게 살 해당하고 맙니다. 같은 시각,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새 아파트로 이사 온 한상훈(이성민 분)은 직장동료들과 회 식 후 새벽 2시가 다 되어서 귀가하는데, 집 밖에서 여성의 비명 소리를 듣게 됩니다. 베란다로 가서 주변을 살피던 상훈은 괴한이 어떤 여성을 망치로 내리치는 광경을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재빨리 신고하려던 상훈은 범인과 눈이 마주치는데, 자신의 집 층수를 세는 모습을 보고 아내 수진(진경 분)과 딸이 위험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밤새 고민하던 상훈은 결국 신고하지 못한 채 그렇게 날이 밝습니다. 이번 살인사건은 범행 장소가 대단지 아파트 한가운데인 데다가, 범행 수법의 잔인함 때문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 켰고, 주민들은 불안에 떨게 됩니다. 사건을 맡게 된 베테랑 형사 장재엽(김상호 분)은 이 사건을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하여 한시라오 빨리 목격자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만, 집값이 떨어질까 우려한 주민들은 부녀회장을 중 심으로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옵니다. 수사에 난항을 겪던 경찰은 피해자를 스토킹 하던 남성을 유력 용의자로 보 고 검거에 나서는데, 이 남성은 도주 중 진범 송태호에게 독살당하고 합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자살한 것으로 판단하고, 굵직한 건을 해결했다고 자화자찬하며 사건을 종결시켜 버립니다.
3. 영화의 결말
상훈은 자살했다는 용의자가 범인이 아닌 것을 알고 다시 한번 신고 여부를 고심하게 되는데, 진범 송태호가 자신은 물론 가족 주변을 맴돌자 침묵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런데 사건 당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 4층 여성이 자신 도 목격자라면서 함께 신고하자고 상훈을 찾아옵니다. 가족들 걱정에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하는 상훈은 그 제안을 완강히 거부하고, 이후 그 여성이 떨어뜨리고 간 휴대폰을 발견하여 4층으로 찾아갑니다. 이상하게 문이 살짝 열려 있어서 집안을 들여다본 상훈은 진범이 4층 여성을 살해한 후 뒤처리하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한편, 사건이 종결됐음에도 진범이 따로 있을 거라 판단한 장 형사는 수사를 이어갔고, 송태호를 용의자로 특정함은 물론 상훈이 목격자라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장 형사는 상훈의 진술만 있으면 범인을 잡을 수 있기에 집요하게 설득에 나서지만, 두려 움에 이성이 마비된 상훈은 자신이 목격자임을 부인합니다.
장 형사의 간곡한 부탁에도 끝까지 침묵하던 상훈은 무고한 피해자가 또다시 발생하자 결국 마음을 돌리고 모든 사 실을 털어놓습니다. 신빙성 있는 목격자 진술이 확보되자 경찰은 범인 검거에 나서고, 이미 자신을 잡으러 올 것을 예상한 송태호는 집안에 함정을 설치해 놓습니다. 장 형사를 비롯한 경찰들이 함정에 당해 우왕좌왕하는 사이, 송태 호는 보복을 위해 상훈의 아파트로 향합니다.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은 상훈은 가족들이 걱정되어 곧장 집으로 돌아가고,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하여 위기에 처한 아내와 딸을 구해냅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들자 더는 방법이 없었던 송태호는 인근 야산으로 도주하고, 여기서 끝을 내야 한다고 확신한 상훈은 추격에 나섭니다. 폭 우가 쏟아지는 산에서 사투를 벌인 두 사람은 상훈의 회심의 일격으로 종지부를 찍는 듯했으나, 갑작스러운 산사태에 휩쓸리고 합니다. 다행히 상훈은 무사했지만 송태호는 치명상을 입은 상태였고, 산사태로 인해 그동안 송태호가 유기했던 시신들이 처참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연쇄살인마 송태호의 범행이 밝혀지자 세상은 큰 충격에 빠졌고, 상 훈 가족은 이사를 결정합니다. 어느 늦은 밤, 사건 현장을 다시 찾은 상훈은 큰 소리로 살려달라고 외쳐보지만, 그 누 구도 관심을 갖지 않고 공허한 메아리만 울려 퍼지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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