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 연휴 시청한 영화 정이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 다른 사람의 관점이나 평을 찾아보지 않고 오롯이 저만의 느낌을 갖고 싶어 예고편만 본 후 이 영화를 봤습니다. 그리하여 심플하게 제 개인적 견해를 적어보자면 이 영화 뭐지였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세세하게 그런 느낌을 왜 받았고 이런 점이 있었으면 어땠을까를 적어볼까 합니다.
정이 - 간략 줄거리
급격한 기후 변화로 지구는 폐허가 되고 인류는 우주에 새로운 터전 '쉩터'를 만들어 이주한다. 수십 년째 이어지는 내전에서 '윤정이'(김현주)는 수많은 작전의 승리를 이끌며 전설의 용병으로 거듭납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되고, 군수 A.I. 개발 회사 크로노이드는 그녀의 뇌를 복제해 최고 A.I. 전투 용병 개발을 시작합니다. 35년 후, '정이'의 딸 '윤서현'(강수연)은 '정이 프로젝트'의 연구팀장이 되어 전투 A.I개발에 힘쓴다. 끝없는 복제와 계속되는 시뮬레이션에도 연구에 진전이 없자, 크로노이드는 '정이'를 두고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됩니다. 이를 알게 된 '서현'은 '정이'를 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
처음 예고편부터 CG 퀄리티와 CG 액션신을 보고 우주로 이주하고 전쟁이 벌어지는 전쟁영화라는 기대감을 주지만 AI 사이보그가 된 여전사가 전투를 벌이고 그러다 자기의 존재를 알아가고 분노하며 모성애를 보여주는 1인 SF 영화라는 점입니다.
영화 초반 20여 분 만에 이 영화를 보는 시청자들은 이 영화 뭐지? 혹은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지 라는 느낌을 확 받습니다. 즉 평가대로 영화가 시작하면 미래 지구의 기후 변화로 인류는 우주로 이주하고 거기서 전쟁이 벌어졌다는 따위의 예고편과는 전혀 관련 없는 설정의 자막들이 깔리고 바로 cG 액션씬이 이어집니다. 제작비를 감안하면 할리우드 SF 수준의 CG 퀄리티를 보여줄 수는 없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인상적인 연출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무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주 조연부터 단역, 특별출연까지 하나같이 이상함을 느끼게 하며, 개성을 돋보이게 할 설정마저도 효과적이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초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나 발음을 버벅되거나 중간중간 되지도 않는 애드리브를 치는 연출을 보고 김상현 소장(류경수) 캐릭터를 왜 이리 이상하게 만들어놨나? 하는 의문도 들고 배우들끼리 연기하는 부분에서 배우들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연기력의 문제라기보다는 디렉팅의 부족함이 부른 참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상호 감독의 영화 연출의 대부분은 신파가 그럴싸하게 섞여있는 구조였다면, 본작에서는 신파를 빼면 아무것도 없는 수준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공들여 찍은 장면이라고는 오프닝 시퀀스뿐이라 생각이 들고, 클라이맥스에서 윤서현 팀장의 오열 장면을 음소거한 게 그나마 연출을 하긴 했다는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엔딩씬에서 푸른 새싹을 밟아가며 굳이 산 정상에 올라 일출을 목격하는 장면에 이르면 이 장면이 여기서 대체 무슨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이 장면을 위한 서사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해외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이유
국내 평점과는 다르게 오히려 해외 평들은 SF에 휴먼 스토리가 가미된 것이 강점으로 어필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의 강세는 이를 뒷받침해 줍니다. 어차피 SF는 넘치고 웬만한 CG에 눈길 한번 안 돌리는 미국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눈물을 흘리게 하는 휴먼스토리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 딱 울고 싶을 때 눈물을 흘리게 한다. 보고 나면 더 진한 여운이 남는다". "온 가족이 보기에 좋다"는 등이 호평의 이유들입니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넷플릭스나 다른 OTT에 올라오는 SF영화의 수준이 기대치가 낮아 영화 정이는 오히려 완성도면과 휴먼스토리가 가미된 꽤 훌륭한 축에 든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영화 정이가 공개된 이후 국내 평은 대사등이 신파조고 개연성이 떨어지며, 지나치게 많은 인물의 등장등이 지적을 당하고 있습니다. 공개 초기 세계 최대 규모 콘텐츠 평점 사이트 IMDB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인 평점 5.4점 또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 평점 또한 5.79점에 그친 점을 봤을 때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런 점들을 감안하고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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