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폭주 기관차
영화 <끝까지 간다>는 <터널>로 잘 알려진 김성훈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배우 이선균과 조진웅이 주연으로 캐스팅된 스릴러입니다. 본 작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빠른 전개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특색 있는 연출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처음 영화를 볼 때는 두 배우의 출연으로 그냥 재미있겠다 정도로 영화를 관람하였다면, 다시 보게 된 지금은 다른 관점에서 영화를 접하게 되어 신선했습니다.
무조건 질주하는 스타일의 영화는 속도감을 유지하기 위해 설정 오류나 개연성 부족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하는데, <끝까지 간다>는 결말까지 탄탄한 구성과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디테일을 자랑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두 주연배우 외에는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부족하여 첫 관람 시 두 배우의 출연자체만 놓고 영화를 봤다면 두세 번 보게 되면서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끝까지 간다>는 두 주연배우의 활약이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배우 이선균은 이전까지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의 역할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본작에서는 까칠하고 신경질적인 형사 역할을 아주 찰지게 표현하여 반전 매력을 선사합니다. 특히 주인공 고건수의 복잡하고 초조한 심리묘사를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연기하여 작품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배우 조진웅은 이때만 해도 조연급 역할을 주로 맡았는데, 뼛속까지 비열하고 욕심으로 가득한 박창민 역에 제대로 몰입하면서 주연급 배우로서 전혀 부족함 없음을 오로지 본인 실력으로 입증해 냅니다.
끝까지 간다 줄거리
어머니의 장례식 날 동료 경찰의 급한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향하던 이선균(고건수) 강아지를 피하려다 사람을 치게 됩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이선균은 시체를 자신의 차 트렁크 안에 은닉해서 사고를 숨기려 합니다. 사고 이후 길을 가던 도중 음주 단속을 하는 교통경찰과 마주하게 되고, 장례식장에서 술을 몇 잔 마셔 어떻게든 음주 측정을 하지 않으려 발버둥을 칩니다. 실랑이가 계속되자 교통경찰들은 이선균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깨진 유리창, 곳곳에 난 사고의 흔적들로 경찰들은 일단 트렁크를 확인하려 합니다. 이선균은 필사적으로 막으며 시체가 들어 있는 트렁크를 못 보게 합니다. 그러던 중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이선균이 형사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사건은 일단락됩니다.
다시 장례식장에 돌아온 이선균은 시체유기를 위해 엉뚱한 계획을 세웁니다. 바로 어머니의 관 속에 자신이 친 사람의 시체를 함께 넣어 매장하려고 하는 계획이었죠. 정말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그런 방법이었기에 저는 이 장면을 웃기면서도 슬픈 장면으로 기억합니다.
이선균(고건수)도 잘 못한걸 잘 알기 때문에 어머니께 죄송하다며 사죄하고 또 사죄하며 일을 진행합니다. 장의사가 오기 전에 일을 모두 마쳐야 하기에 이 순간에도 긴박한 연출은 계속 이어집니다. 어머니와 시체를 유기한 이선균(고건수)은 한시름 놓았다 생각했는데 며칠 후 경찰 내부에서 실종 및 뺑소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착수됩니다. 가만히 있다간 자신의 뺑소니 소행이 발각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수를 쓰게 됩니다.
조진웅은 뺑소니 사건의 범인이 이선균이라는 것을 알고 접근했고 그가 친 시체를 자신의 앞으로 가져오라며 협박하기 시작합니다. 강력계 형사이지만 조진웅의 강력함에 무릎을 꿇고 그가 시키는 대로 하기로 합니다. 허나 계속되는 조진웅의 무리한 명령에 이선균도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반격을 하게 됩니다. 이 둘의 숨 막히는 대결의 결말은 다시 영화를 보신다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범죄 누아르 영화랑은 사뭇 다른 연출로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니 이번 주말을 기회로 꼭 한번 봐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끝까지 간다를 보고 개인적으로 느낀 점
부패한 경찰들의 모습이 담긴 영화이다 보니 세상에는 돈 앞에서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직'과 '올바른 수사'가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 경찰까지도 모든 사건의 원인 제공자이면서 은폐까지 시도하려는 는 모습에 큰 실망을 느끼게 되기도 했습니다. 부패한 경찰뿐만 아니라, 현재 언론과 여러 정치와 엮인 가짜뉴스들이 판을 치고 있는 이때 무엇을 보고 믿어야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슬프게도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나 자신부터가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게 '정직'과 '사실/진실'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삶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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